[포켓몬고] 귀여우면 장땡이지

약 700종의 포켓몬 중에서 지금까지 잡은 건 300여 종 정도, 발견한 수는 400여 종 정도 됩니다. 그럼 여태까지 만난 포켓몬을 다 가지고 있냐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닙니다. 포켓몬 박스 용량은 제한이 있어서 CP/HP/공격력/방어력이 낮아 배틀에 적합하지 않은 포켓몬은 백발의 박사에게 보내야 하죠. 그런데 정말이지 쓸모없음에도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지는 포켓몬들이 있습니다. 왜 망설이느냐? 귀엽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포켓몬고의 본질은 포켓몬을 모으고, 강화/진화시켜서, 싸우는 것이라고 했었죠. 그 글에서는 배틀에서 승리한다에 방점을 찍었지만, 사실 포켓몬고의 아기자기한 재미는 새롭고 멋지고 귀여운 포켓몬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귀여운 포켓몬 5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준은 당연히 필자의 취향입니다.

 

007 꼬부기

속성 : 물
약점 : 전기, 풀
지역 : 관동
만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은 당연히 지우와 피카츄지만은 초반에 등장한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의 인지도도 꽤 높습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꼬부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엔딩 노래에 들어갈 만큼 주조연급인지라 캐릭터 조형에 꽤 신경을 쓴 게 보이거든요. 통실통실한 앞발과 뒷발, 물결 모양의 꼬리, 자신만만한 미소 등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물 속성을 가진 포켓몬이기 때문에 전기, 풀 타입의 공격에 약합니다. 꼬부기의 사탕 25개를 모으면 어니부기로, 100개를 모으면 거북왕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132 메타몽

속성 : 노말
약점 : 격투
지역 : 관동
연보라색 점토에 까만 점 둘, 직선 하나 그어놓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Simple Is Best라고 누가 그랬지요.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이 메타몽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데 일정 부분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 잡은 메타몽의 CP는 500 미만으로 처참한 수준이지만, 희귀하기에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133 이브이

속성 : 노말
약점 : 격투
지역 : 관동 
이브이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포켓몬 중 하나일 겁니다. 일단 파트너로 했을 때 어깨 위에 챡 올라가는 것부터가 너무 귀엽고요, 붓 같은 몽실몽실한 형태의 꼬리도 귀엽고요, 목에 두른 아이보리색 숄도 귀엽고요, 고슬고슬한 스포츠머리도 귀엽고요, 어쨌든 귀여움의 결정체입니다.
이브이의 사탕 25개로 진화할 수 있는데, 유전자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샤미드(물), 쥬피썬더(전기), 부스터(불꽃), 에브이(에스퍼), 블래키(악), 리피아(풀), 글레이시아(얼음) 중 하나로 돌연변이합니다.

 

152 치코리타

속성 : 풀
약점 : 독, 벌레, 비행, 얼음
지역 : 성도
이브이와는 달리 치코리타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만, 필자는 호! 호! 호! 극호! 합니다. 일단 짜리몽땅한 꼬리와 똘망똘망한 눈빛이 너무 깜찍하고요, 공격할 때 머리 한가운데 있는 잎사귀를 회전시키는 모습도 아주 깜찍합니다.
치코리타가 진화하면 베이리프와 메가니움이 됩니다. 베이리프는 목에 잎사귀를, 메가니움은 꽃을 달고 있는데, 이것으로 볼 때 치코리타가 두른 구슬 같은 물체는 씨앗으로 추측됩니다.

 

216 깜지곰

속성 : 노말
약점 : 격투
지역 : 성도
깜지곰은 넣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원작 내용을 알기 때문에 앙증맞은 몸짓이 가식처럼, 귀척처럼 느껴졌기 때문인데, 그래도 그냥 외형 자체만 놓고 보면 동글동글한 곰인형 같아 리스트에 넣어보았습니다. 필자는 곰인형을 좋아하니까요. 깜지곰의 사탕 50개를 모으면 링곰이 되는데, 진화하면 길고 뾰족한 손톱과 험악한 인상을 같게 되므로 박사 곁으로 보내기 수월해집니다.

다섯종만 꼽기는 했지만, 관동지방의 가디(불꽃), 쥬쥬(물), 잠만보(노말), 미뇽(물)과 성도지방의 블루(페어리), 델빌(악/불꽃), 코코리(땅)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보니 필자의 취향은 대체로 관동, 성도 지방으로 치우쳐 있군요.
다섯 종 중에 최애를 꼽기는 힘든데, 이브이와 치코리타의 귀염뽀짝함이 박빙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두발로 서있는 꼬부기, 메타몽, 깜지곰보다는 네발을 디디고 있는 이브이, 치코리타가 좀 더 실제 동물 같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