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름이 정말 싫습니다. 여름이 싫은 이유는 딱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너무 많은 벌레 때문입니다! 길을 걸어가면 날파리떼가 방해하고, 집에 돌아와 보면 꼭 벌레에 물려있더라고요.
두 번째는 더위입니다. 숨이 막힐 듯한 더위 때문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저를 움직이지 못하게 꾹꾹 누르고 있는 것 같다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바로 땀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었는데,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땀이 훨씬 더 많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땀 냄새, 옷에 남는 자국, 그리고 땀 그 자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을 직접 시도해 본 끝에 효과를 본 땀 관리법만 모아 모아 오늘 공유해보려 합니다.
땀 냄새 줄이기, 땀자국 가리기, 땀 자체를 막는 방법 —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볼게요.
《목차》
1. 땀 냄새를 줄이는 법
2. 땀자국을 줄이는 법
3. 땀 자체를 막는 법
1. 땀 냄새를 줄이는 법
1) 아침저녁으로 잘 씻기
특히 귀 뒤, 겨드랑이, 무릎 뒤, 목 뒤 접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씻어주세요. 사실 땀 그 자체는 냄새가 없는데, 피부 표면의 세균과 만나면 냄새가 발생한대요. 그래서 항균비누를 사용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체취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2) 데오드란트 사용하기
씻고 난 뒤 완전히 말리고 데오드란트를 발라주세요. 데오드란트는 스틱형, 롤온형, 스프레이형으로 나뉘어요.
바르기 편한 스틱형은 몸을 완전히 건조하고 바르면 되는데, 흰 자국이 남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하고요
롤온형은 액체라 피부에 잘 밀착 되고 흡수력이 좋아서 샤워 후 바르면 좋은데, 마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이 롤온형을 쓰는데, 샤워 후에 바르고 맨몸으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휴식을 취해요.
뿌리는 스프레이 형은 빨리 건조되고, 외출 직전 뿌리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종류별로 각각 한 번씩 써보시고, 브랜드도 여러 개 써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데오드란트로 정착하세요. 저도 저한테 잘 맞는 제품만 오랫동안 쓰고 있어요.
3) 하루 2번 속옷/티셔츠/양말 교체
이건 한여름에 자주 사용한 방법입니다. 옷이 땀에 젖으면 쉰내가 나면서 땀냄새 + 쉰내의 콤보로 냄새가 더 지독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중요한 일정/만남이 있을 땐 새 속옷/티셔츠/양말을 가지고 다니면서 중간에 바꿔 입어 주곤 합니다.
4) 식습관 조절
먹으면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는 음식이 있어요. 마늘과 양파가 든 요리, 카레가 그렇습니다. 이 식재료들에는 황화합물이 들어있어서, 섭취 후 대사과정에서 휘발성 유황화합물이 땀과 호흡으로 배출된다고 해요. 실제 연구에서도 마늘, 양파, 카레 등은 체취 증가에 기여한다고 확인 됐고요. 그래서 카레를 너무 좋아하고, 마늘과 양파도 너무 사랑하지만, 여름에는 안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 저는 여름에는 오히려 향수를 뿌리지 않아요! 향수 냄새와 땀 냄새가 섞이면 더 불쾌하더라고요. 그래서 위 4가지 방법으로 최대한 무향인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2. 땀자국을 줄이는 법
1) 쿨링 이너웨어 활용
맨몸에 티셔츠만 입는 것보다 인견 소재나 기능성 쿨링 러닝을 한 겹 더 입으면, 속옷이 땀을 먼저 흡수해 겉옷에 땀자국이 덜 남아요. 체감상 피부가 옷에 덜 달라붙어서 오히려 덜 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 리넨이나 통기성 좋은 아우터 착용
이건 속옷, 티셔츠, 양말을 갈아입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리넨 셔츠 같은 통기성 좋은 아우터를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입으면, 겨드랑이나 등에 난 땀자국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따가운 햇볕도 막아주고, 가끔 실내 에어컨이 너무 강할 때는 가볍게 걸치기에도 좋아요.
3) 흰색/검은색 티셔츠 입기
회색, 카키색 티셔츠? 절대 안 돼요. 땀자국이 정말 노골적으로 드러나요. 그래서 저는 여름에는 흰색/검은색 티셔츠만 주로 입습니다.
3. 땀 자체를 막는 법
1) 저녁 샤워 후 땀 억제제 사용
저녁에 비누/바디워시 등으로 거품을 내어 꼼꼼하게 샤워한 뒤, 물기를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땀 억제제를 발라주세요. 그리고 아침에는 물로 가볍게 헹궈주는 느낌으로 샤워하세요. (저녁처럼 빡빡 씻으면 안 돼요)
땀 억제제는 매일 사용하기보단 피부 상태를 보면서 2~3일 간격으로 사용하는 게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피부가 약한 편이라서 정말 필요한 주간 전에만 사용하고, 평소에는 앞서 말씀드린 땀 냄새 줄이기, 자국 줄이기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참고로 땀 억제제는 바른 당일 보다 1~2회 사용 후부터 효과가 점차 나타나니 (일부 제품, 일부 사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라면 2~3일 전부터 미리 사용해 두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2) 커피 줄이기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심박수를 높이고 체온도 약간 상승시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땀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어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고용량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섭취하거나 커피를 대용량으로 여러 잔 마시면 땀이 폭발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4월부터는 커피를 끊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인지, 예전에는 6월만 돼도 땀이 많이 나서 난감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확실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고요.
(혹시 커피를 끊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가 이전에 쓴 이 포스팅도 참고해 보세요.)
50일 동안 커피 끊은 후기 : 기간별 변화와 금커피 팁
저는 사실 몇 년 전에 커피를 한 달 이상 끊었던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그걸 주제로 포스팅도 했었죠) 카페인 끊기 한 달 후기필자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아주 좋아합니다. 기상 직후의 녹차와
dailyswan.tistory.com
저는 위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여름철 땀 문제가 더 이상 답이 없는 막막한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어요. 물론 100% 땀이 사라지는 건 어렵지만, 체취 / 땀자국 / 땀의 양이 조금은 관리가 가능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고민 있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함께 이번 여름도 힘내보자고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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