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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카메라는 금지인데… 목욕탕은 왜 스마트폰엔 관대할까?

by 수완킴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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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년째 꾸준히 운동을 다니며 거의 매일 탈의실과 목욕탕에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이런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 실제로 사용자가 많아진 것인지, 아니면 내 눈에만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걸 지적하는 게 예민한 반응일까 싶어서 그동안은 애써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탕 안에서까지, 그것도 10분 이상을 스마트폰을 들고 계신 분을 보면서, 이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카메라 금지 표지판 앞의 스마트폰

 

탈의실이나 목욕탕은 우리가 최소한의 편안함과 안전함을 기대하는 공간이다. 옷을 벗고, 몸을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적인 곳. 만약 여기에 누군가 노골적으로 카메라나 촬영 장비를 들고 들어선다면, 아마 입구에서부터 제지를 당할 것이다.
하지만 터치 몇 번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행위에는 놀라울 정도로 거리낌이 없고, 다른 사람들도 비교적 관대한 편인 것 같다.
물론, 스마트폰이 이미 생활필수품이 된 시대에 '이런 곳에서는 소지조차 금지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내가 문제라고 보는 건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과 장소이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대형 거울 앞에서, 또는 모두가 씻고 있는 샤워실 뒤편의 탕 안에서 휴대폰을 보는 건 다소 과하다고 느껴진다.
거기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이 촬영 중일 거라고 과도하게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카톡을 확인하거나 SNS를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옆 사람이 어떤 앱을 켜놓았는지, 카메라 렌즈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계속 의식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타인에게는 긴장과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분들도 한 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무슨 거창한 캠페인을 하자고 이 글을 쓴 건 아니다. 노출이 있는 공용 공간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한 번쯤 되돌아보자는 거다.
요즘은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위해 일부러 디지털 기기를 멀리 하기도 한다. 이런 공간에서 휴대폰을 잠깐 내려놓는 작은 행동이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더욱 온전한 편안함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탈의실과 목욕탕이 앞으로도 걱정 없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공지능 모델의 도움을 받아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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