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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태기 극복기 : 수영 권태기를 지나 오래 다니는 나만의 팁 6가지

by 수완킴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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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꾸준히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수영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수태기(수영 권태기)를 겪게 됩니다. 특히 4가지 영법(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모두 배우고 나면,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생각에 슬슬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하죠. 저 역시 그런 시기를 겪었는데요, 나름의 방법으로 수태기를 극복하며 n년째 수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어요.
같은 시기를 겪는 분, 겪을 분들을 위하여 제가 실제로 활용했던 수태기 극복법 6가지를 정리해 볼게요.

 

튜브를 낀 채로 수영장에서 즐겁게 수영하고 있는 백조의 모습

1. 만만한 영법 만들기

오래 다니기 위해서는 일단은 좀 잘해야 합니다. 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으로서 수영을 잘한다는 건, 끝까지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는 것, 중간에 되도록이면 쉬지 않는 것이에요.
그래서 첫 번째 극복방법은 4개의 영법 중 하나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여러 번 돌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영법인 자유형을 선택했어요. 수업 전후 이전 반, 이후 반과 10분 정도 텀이 있을 텐데요(센터별로 다를 수도 있지만) 그 시간에 연습 풀장에서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목표를 거의 달성했을 때 수업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고, 수영의 재미도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2. 어려운 영법 따로 연습하기

자유형을 마스터하고 나서 얼마동안은 신나게 수영을 다녔지만, 슬슬 또 재미가 없어지는 시점이 오더군요. 왜 그런가 싶었는데, 수업 중 특정 영법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는 게 느껴졌을 때였어요. 그래서 또다시 혼자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평영이 정말 안되었어요. 그래서 10분간의 연습 시간에 한 주는 스펀지를 다리 사이에 끼워 상체 동작만 연습하고, 두 번째 주에는 상체 1번에 하체 발차기 3번을 차면서 하체를 연습했어요. 그러고 나니 수업 시간에도 평영 때문에 곤란한 일이 없어졌고, 이렇게 효과가 바로 나오니까 또 수영이 재미나더라고요.

 

3. 수업 중 미터 수 세기

하지만 연습조차 하기 싫은, 지치고 집중도 안 되는 주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수업 중 내가 몇 m를 돌았는지 속으로 세어보기를 했어요.
혹시 Habitica 앱을 아시나요? 게임적인 요소를 활용해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생산성 앱인데요, 레벨업도 가능하고 각종 퀘스트로 보스를 물리치면서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답니다. 아무튼 이 Habitica앱의 'Habits' 탭에는 특정 활동의 +와 -를 기록할 수 있는데, 여기에 '100m 수영할 때마다'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수업 후 체크했어요. 게임처럼 레벨이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 재미로 그 주간을 버틸 수가 있더라고요.

 

4. 스스로를 꼬시기

그러나 수영장에 가는 것조차 싫은, 지치는 기간도 옵니다. 저는 이 기간이 2달 정도 갔었던 거 같아요. 1부터 3까지의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수영 가기가 너무 싫더라고요.
이런 날에는 '집에서 샤워하면 청소해야 되는데, 귀찮으니까 수영장 가서 목욕만 하고 오자!', '여기까지 왔으니까 일단 대충만 수업받자, 끝나고 오는 길에 초콜릿 하나 사 먹자!' 이런 식으로 자신을 꼬드겨서 일단 수영센터에 도착하게 만들고, 수영장 안에 몸을 집어넣는 것부터 했습니다. 막상 들어가면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5. 수영 친구 만들기

수영은 혼자 하는 운동 같아도 같은 시간대에 꾸준히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인사라도 나누면 훨씬 즐거워져요. 안 되는 영법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오늘 수업 너무 힘들지 않아요? 하고 푸념도 하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수영장에 가는 동기가 됩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게 부담스러운 내향인이라면, 친한 친구와 가족과 함께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가기 싫은 날엔 가족이 가자고 꼬셔주고, 친구가 가기 싫어하는 날엔 같이 가자고 설득하면서 같이 오래오래 다니게 돼요.

 

6. 수영 대회 도전하기

동호회에 가입하여 사람들과 함께 공식 수영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대회는 1년에도 여러차례 열리는 것 같아요. 이런 목표가 수업을 계속 받을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수태기는 누구에게나 오는 자연스러운 시기입니다. 이 구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영이 일시적인 취미가 될 수도 있고, 평생 습관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여러분들도 위 방법들을 시도하셔서 다시 수영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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