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인 기대와 불안에 대처하는 법

객관적으로 보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일임에도 기대하거나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산 로또가 대박 나는 거 아니야?' 같은 기대나 '갑자기 경제공황이 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같은 걱정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기대나 걱정은 대개 잠깐 스쳐 지나만 가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그 생각에 고이기 시작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별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지금 이거 열심히 해봤자, 저거 한방에 다 끝나는 거 아닌가? 그럼 지금 굳이 이렇게 열심히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 같은 사고 흐름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죠.

한방이면 끝나는데 다 부질없어!

 

보통 이런 사고에 갇혔을 때는 데이터를 근거로 한 희박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고 하는데, 그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고에 갇힌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어쨌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만약 본인이 이런 식의 사고에 고여있거나 혹은 이런 식의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다면, 그래서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중단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제를 인정하고 설득을 시작합시다.
그렇습니다.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진 그런 일이 없었지만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그런데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노력이 무용하다'는 식으로 빠져버릴 게 아니라, '오늘부터는 더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살면서 힘을 기르자'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맞는 게 아닐까요?
엄청난 행운이 몰려왔을 때, 해이하고 나이브한 자세로 살고 있다면, 몰려온 행운에 올라타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고 말 겁니다.
반대로 엄청난 불운이 닥쳤을 때, 방만하고 나태한 태도로 생활해왔다면, 닥쳐온 불운에 손 쓸 틈도 없이 바로 시궁창에 처박히게 될 겁니다.
인간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동물이고 오로지 현재만 살 수 있죠. 그러니 미래가 어떻게 되든 오늘만은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행운이든 불운이든 다가오는 미래에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행운과 불운은 왔다가 가는 것이지만, 시간을 들여 익혀온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바른 마음가짐은 쉬이 떠나지 않습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 오늘 본 이 글을 떠올리세요. 그리고 오늘을 사십시오.